7/13/2014

Sebastian - Remixes

'Remix는 남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거 아닌가?  표절이랑 뭐가 달라?' 

Remix(리믹스)나 Sampling(샘플링)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질리도록 듣고 또 그만큼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이렀을 때였다. 기존의 것들 보다 좀 더 새롭고 창의적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만들어진 것들로 구성되어야만 인정하겠다는 식이었다. 아직도 어떤 부분에 한해서는 고집을 갖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고 기존의 것들이 재창조 과정을 통해서 더 멋지고 잘 만들어지는 것들을 지켜보면서 새롭다거나 창의적이다 하는 것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립하게되었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어 가면서 리믹스나 샘플링에 대해서도 긍적적으로 바라 보게 되었고 여러가지 예를 들을 수 있지만 명반의 반열에 오른 Daft Punk - Discovery(발견)의 모든 곡이 샘플링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을 보고 결정적으로 크게 생각을 바꾸게되는 계기를 가졌다.  





Sebastian의 Remixes앨범은 제목 그대로 전 곡이 리믹스를 통해서 만들어졌다. 취향에 따라 원곡이 낫다는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다시 만들어진 새로움이 가져다 주는 신선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이 앨범은 단순하게 신선하다고만 치부하기에는 꽤 잘 만들어졌다. Sebastian이 처음 주목 받게된 계기도 그가 비공식적으로 공개한 리믹스들 덕택이니, 완성도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2008년 발매된 Remixes 앨범은 17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있고, Intro만 제외하고 나머지 16개의 트랙은 다른 뮤지션의 곡들을  리믹스하여 구성하였다. The Raptures, Editors, The Kills, The Rakes, Bloc Party, Klaxons 등의 밴드음악과 Annie, Nâdiya, Kelis와 같은 팝 그리고 Mylo, Kavinsky, Daft Punk등 전자음악까지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음악들이 Sebastian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리믹스된 곡의 대부분이 2000년대에 출시되었던 음반에 수록된 곡으로, 동시대의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접할수 있는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Sebastian의 앨범으로 처음 접한 아티스트들의 원곡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링크된 영상의 The Rakes는 Hedi Slimane(에디슬리먼)의 Dior Homme 06SS 시즌에 'The world was mess but her hair was perfect' 라는 곡을 런웨이의 테마곡으로 쓰면서 주목 받았던 밴드다.  We Danced Together 리믹스는 기존의 리듬을 바꾸고 악기를 추가하여 새롭게 편곡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탈바꿈 했다. 원곡의 보컬의 목소리와 멜로디라인 일부만 차용했다. Remixes 앨범의 모든 곡들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Sebastian만의 일렉트로 하우스로 재탄생했다.



Remixes 앨범은 2008년 출시된 앨범이며, 3년이 지난뒤 2011년 Total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같은 ED Banger Label 소속의 Justice의 New Lands EP에도 그의 믹스가 추가되어 출시되었으며 Kavinsky, Uffie, Woodkid 등의 앨범 프로듀싱에도 참여하고 있는 Sebastian의 음악적인 재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Remixes 앨범외의 Sebastian의 리믹스 곡 
  
전자음악만 들으면 너무 멀미가 날 것 같고 소음 같아서 듣기가 힘들다 하는 사람만 아니면 웬만해서는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행길에 차에서 듣거나 친구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즐기며 듣기에 딱인 앨범이다. 


Written by 
 Packrat No.2 권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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